삼겹살 먹튀

이 바닥에서 15년간 먹튀 없이 잘 버텨온 베테랑 사용자도 먹튀 업장 ‘삼겹살’은 비껴가지 못했습니다. (구)숭례문, (구)상하이 이름을 거쳐 현재 ‘삼겹살’이란 이름을 내건 해당 먹튀 사이트는 특정 놀이터로 속이는 걸로 유명합니다. 이사 지원금을 미끼로 고액 사용자를 낚아온 뒤, 적절한 때 타깃이 보유한 모든 보유금을 깡그리 가져갑니다. 피해자는 그런 수법에 당해 280만 당첨금 중, 1원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그곳으로부터 내쫓겨났습니다.

먹튀 사이트 ‘삼겹살’과의 악연은 여느 먹튀 사고의 시발점과 같았습니다. 악마의 속삭임이라 비유해도 좋을 SMS 메시지 한 통이 피해자의 휴대폰에 날아든 건데요. 그는 발신처를 크게 의심치 않고 메시지 안에 적힌 내용을 대부분 진실이라 믿었습니다. 홍보 담당자의 소속도 분명해 보였으며, 언급된 일부 피해자의 개인정보도 틀린 게 없었습니다. 여기서 피해자가 크게 흔들린 건 ‘이사 지원금’가 제공된단 점이었습니다.

주머니 사정도 그렇고, 기존 이 용처 안에서의 최근 성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당장 한 푼이 아쉬웠으므로 홍보 담당자가 언급한 지원 금액은 그에게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이유로 피해자는 ‘삼겹살(당시 상하이)’를 새 거처로 삼겠단 결정을 큰 고민 없이 내렸습니다. 초반 이용 경험은 좋았습니다. 첫 환전도 잘 나왔고, 약 보름 동안은 아무런 이슈 없이 무던하게 잘 흘러갔습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본다면, 베테랑 사용자의 선택이 매우 탁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평화는 피해자 280만 당첨에 성공한 날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그는 사건 당일, 월급날을 맞아 평소보다 큰 금액을 충전했습니다. 액수는 백만 원이었고, 종목은 기존대로 호텔 게임으로 가져갔습니다. 종목 특성상 승부 결과는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매듭지어졌습니다.

롤링 조건 달성 시점, 피해자의 보유금은 시작 대비 약 3배에 가까워진 상태였습니다. 그는 더 욕심내지 않았습니다. +180만 정도면 재미 볼 거 다 본 셈이라고 여겼습니다. 피해자가 환전 요청을 접수하자 삼겹살 측은 그의 플레이 내용을 뒤져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그가 나름의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는 사용자로 판단했는지 요청 건을 강제 취소하고, 피해자를 조용히 끌고 나가 대문 밖에 내던졌습니다.

피해자는 졸지에 삼겹살 먹튀 280만 신세에 놓였습니다. 이는 지난 15년간 안전한 이용을 지속하던 사용자가 처음으로 먹튀 사고를 겪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결정을 두고 삼겹살에선 어떠한 낌새도 보이지 않았기에 그가 받는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문제 발생 후, 그는 여러 먹튀 검증 사이트에 먹튀 신고를 접수하고 다니는 중입니다만, 보유금 반환 협의는 한 걸음도 진척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가 먹튀 상황을 마주할 시점엔 이 먹튀 사이트의 이름이 ‘상하이’였습니다. 그래서 상하이 먹튀로 신고하고 다녔는데, 갑자기 이름이 삼겹살로 바뀌었습니다. 그렇다는 건, 이곳은 상호를 정말 자주 바꾸는 먹튀 사이트라 볼 수 있습니다. 먹튀 검증 회피 목적으로 그렇게 하는 걸 텐데요.

이런 팀은 개선 비결이 있어서 먹튀 선택을 숨 쉬듯 가볍게 해버립니다. 따라서 협상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러므로 삼겹살 먹튀 소식을 전하는 데만 의의를 두시고, 반환받을 수 있을 거란 믿음 속에 불필요한 에너지 쓰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삼겹살’에서 피해를 겪은 회원이 알린 상세 정보 중 ‘주소’는 ( 평생상하이.com ) 이며 ‘충전 계좌’는 ( 카카오뱅크 / 79420269209 / 서지애 ) 가 안내 됐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