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M 먹튀

먹튀 업장엔 아주 멋진, 사용자에겐 매우 힘든, 그런 먹튀 사고 한 건이 발생했습니다. 먹튀 사이트 ‘APM’이 큰손 사용자 한 명을 잘 꿰어내 수천만 원의 이득을 챙겼다는 소식인데요. 피해자는 먹튀 사이트 계열에서 보낸 문자 한 통에 잘못 반응했다가 1억 원에 달하는 당첨금을 허망이 날리게 됐습니다. 심지어 고액 충전 원금도 되돌려받지 못했으니, 큰 상실감이 드는 건 당연하겠습니다.

이번 사고의 피해자는 먹튀 업장이 무작위로 발송하는 대량 홍보 문자의 희생양 중 한 명입니다. 문자는 지난 12일쯤 그에게 전달되었고요. 피해자는 그 문자에 담긴 이벤트가 매력적으로 보여 그곳에 선뜻 가입했습니다. 당시, 온라인엔 APM 먹튀 위험성을 경고하는 글이 상당했습니다. 안내 문자를 받아 3월에 이용해 봤는데 충전만 가능하고, 액수와 상관없이 환전은 불가했다는 평이 계속되는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그런 소식을 접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스스로 접하지 않았다는 게 맞겠습니다. 그는 평소 먹튀 검증을 다소 귀찮은 일 중 하나로 여겼습니다. 먹튀 내용을 검색해서 사고를 피할 수 있다면, 세상에 먹튀 당하는 사람은 없을 거란 생각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대다수의 먹튀 피해자가 그러하듯 이 자 역시, 적은 돈으로 환전 나오는지 테스트한 뒤, 본격적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자세로 접근했습니다.

피해자는 그렇게 약 일주일 정도 APM 이용을 지속했습니다. 다행히(?) 첫 환전부터 APM 먹튀 사고가 터지진 않았습니다. 아마도 피해자가 큰돈을 계속해 잃어줬기 때문에 그리고 아무리 봐도 일반 사용자로 보였기 때문에 살살 환전을 내어준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그는 사고 발생 직전, 게임 성적이 너무 안 좋아 약 2,500만 원가량을 잃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역시 피해자가 대박을 터뜨렸을 때 일어났습니다. 그는 어떻게든 손실을 만회해 보겠다는 심산으로 500만 원을 충전해 호텔 게임을 공격적으로 이어갔는데요. 이게 말 그대로 대박이 나면서 그의 보유금을 스무 배 가까이 늘리게 했습니다. 마감 금액은 9,600만. 피해자는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일단 2천만 원부터 빼고자 들었습니다. 혹시나 한 번에 다 달라고 했다가 문제가 생길까 봐 손실 범위 안에서 조심스레 환전을 시도한 겁니다.

그러나 그런 전략을 시도하기엔 회원의 보유금은 너무나도 크게 불어난 상태였습니다. 환전 요청을 본 APM 측은 이러한 상황을 불편하게 여겼고, 때가 됐다고 판단해 피해자를 강제 추방했습니다. 이때, 그가 APM 먹튀 증거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무통보 강제퇴장했으며, 어떠한 대화 내용도 남기지 않으려고 그가 보낸 모든 메시지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수백, 수천만 원을 다루는 고액 사용자도 문자 광고에 반응하기 때문에 먹튀 사이트 팀들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문자를 발송하는 듯싶습니다. 어차피 호구 한 명만 제대로 물면, 연간 광고 비용을 뽑고도 남으니까요. 먹튀 덫으로 쓸 놀이터야 공개된 솔루션 중 가성비 좋은 걸로 준비해 두면 되고, 적당히 경향 맞춰 신규 혜택만 안내하면, 사용자들이 제 발로 찾아와 충전 금 받치므로 이만한 사업 없다고 여길 것입니다. 부디 입장 전 먹튀 검증 해보는 습관을 들이시길 바라며, 고액 승부는 먹튀 안전이 확보된 메이저 놀이터에서만 하시길 바랍니다.

‘APM’에서 피해를 겪은 회원이 알린 상세 정보 중 ‘주소’는 ( apm-008.com ) 이며 ‘충전 계좌’는 ( 1:1 유저별 가상계좌 ) 가 안내 됐었다고 설명했습니다.